4인조로 거듭난 그룹 god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 투어 'god is back'의 닻을 올렸다. god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다채로운 구성과 연출, 다양한 히트곡들을 선사하며거의 4시간에 걸쳐 관객들을 압도했다. 앞서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00회콘서트를 무사히 마친 바 있는 god의 숨은 실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백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이어 '사랑의 동그라미'를 부르며 등장한 god는 자신을 대변하는 캐릭터 '사랑이'를 소개하며 테마 콘서트의 이야기를 전개해 갔다. '사랑이'는 첫만남을 상징하는 영상에 이어 관객석 앞으로 돌출된 무대로 나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첫만남'의 테마를 맡은 김태우의 주도로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이번 콘서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첫만남, 사랑, 이별, 추억' 등을 테마로 연속성 있는 이야기로 진행됐다. 각 멤버들이 한 테마씩을 맡아 무대를 리드한 것도 공연의 관람 포인트. 첫만남의 설렘을 담은 'Friday', '난 남자가 있어' 등의 노래를 부른 뒤 god는 팬들과 호흡하는 댄스타임을 가졌고 이후 '사랑'이란 테마로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Loving You'에 이어 히트곡 '다시'를 '함께'로 개사해 부르면서 팬들과 사랑에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김태우는 SBS '웃찾사'의 인기 코너 '뭐야'의 윤택을즉석에서 흉내내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박진영의 히트곡 '날 떠나지마'와 '그녀는 예뻤다 '등의 안무에 이어 '허니'를 부르면서 잘 짜여진 퍼포먼스로 색다른 볼거리도 선사했다. 한편 "후배 공연의 게스트로 서기는 처음"이라는 인순이가 게스트로 나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Hire'와 '친구여'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2부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시작했다. 김태우의 솔로 라이브로 시작한 이 코너는 박준형의 랩과 손호영의 보컬 실력도 확인할 수 있는 무대. 이어 데니가 진행 중인 KBS 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의 스튜디오를 옮겨 놓은듯한 무대도 관객들에게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다가왔다. '키스 더 콘서트'란 타이틀로 데니가 "오늘 god 여러분 들 오셨다"고 소개한 뒤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모르죠','애수', '헤어짐보다' 등의 히트곡을 선사한 것. 메들리 코너에서는 데뷔곡 '어머님께'와 '길', '편지'를 어쿠스틱 선율에 실어 들려줬고 '어머님께'를 부를 때는 데뷔 당시의 풋풋했던 사진이 대형 스크린에 공개돼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마지막 테마는 박준형이 맡은 '추억'. 뮤직비디오 영상에 이어 나온 6집 타이틀곡 '보통날'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고 '거짓말','바보' 등에 이어 앙코르로 '니가 있야할 곳'과 '하늘색 풍선'을 부르며 장장 3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은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구성과 테마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고 사운드도 대체로 무난하게 느껴졌다. 다만 가끔 타이밍을 놓치는 실수도 눈에 띄었고 지나치게 팬들과 이야기가 많아서일까? 약간은 늘어진다는 느낌도 있었던 게 사실. god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공연을 더한 뒤 3월 12-13일 대구 실내체육관,19-20일 대전 무역전시관, 26-27일 부천 실내체육관, 4월 2-3일 광주 동강대 체육관등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총 23회에 걸친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