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는 아랍권 중재로 이뤄진 1989년 시리아-레바논 합의에 따라 레바논에 주둔 중인 병력 1만4천 명을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미 완료됐거나 앞으로 있을 병력 철수는 `타이프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시리아는 타이프 협정을 비롯한 레바논과 상호 합의를 이행할 것임을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차관은 그러나 시리아는 병력 철수를 가속화하기에앞서 레바논 군과 보안군이 안보 공백을 메울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오마르 카라미 레바논 총리도 미국과 프랑스의 요구대로 급격히 시리아군을 빼내면 레바논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내전 당시인 1976년 레바논에 병력을 진주시킨 시리아는 2000년 이후 수차례 병력을 재배치했지만 병력 완전 철수를 약속한 타이프 협정은 이행하지 않아왔다. 1989년 한때 3만5천 명에 달했던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병력은 현재 1만4천 명으로 줄었으며, 대부분이 베카 계곡과 북부 트리폴리 근처에 배치돼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작년 9월 레바논에서 외국 군대의 완전 철수와 주권 존중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시리아와 레바논 양국은 이스라엘 위협을 이유로 이를 무시해 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시리아 골란 고원에서 아직 철수하지않고 있다. (다마스쿠스 AFPㆍ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