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으로 6자회담 당사국간 외교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핵추진 잠수함 등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 대잠(對潛)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지난 12∼18일 동해상에서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대잠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한미 연합 대잠 해양탐색훈련'(SHAREM-148)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작사는 "지리적 특성상 북한 잠수함 침투위협이 높고 깊은 수심으로 인해 대잠작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동해상에서 훈련을 실시했다"며 "한미연합 대잠전술 개발과 숙달훈련, 대잠 신장비의 성능실험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해작사는 SHAREM 훈련은 냉전시대 옛소련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해 1969년부터미 해군이 동맹국들과 실시해온 훈련으로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해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 해군의 대규모 입체전력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핵무기 보유선언에이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추가조치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민감한 시점에 북한 잠수함 출몰이 잦은 동해에서 이뤄져 대북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 미군은 4천500t급 핵추진 잠수함 로스앤젤레스함과 8천t급 구축함인 쿠싱함 등 다수의 입체전력이 참가했으며 수상함 5척과 대잠초계기(P-3C) 3대도 각각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작년 훈련때는 핵잠수함을 참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을 뿐아니라 SHAAREM 훈련은 미국이 동맹국 가운데 훈련 대상국을 지정해 실시하는 점에서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 해군에서도 한국형 구축함(KDX-II) 2번함인 4천500t급 문무대왕함을 비롯한 수상함 7척, 잠수함 및 항공 전력 등이 함께 했다. 해작사는 "최근 첨단기술의 발달로 잠수함의 은밀한 침투능력이 향상되고 있어현대전에서 대잠작전은 가장 어려운 작전 중의 하나"라며 "한미가 고난이도의 훈련을 통해 대잠 작전능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양국간 공조체제를 다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