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활황장의 상징이자 역사적 고점이었던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내주 주식시장에서는 지수 900선을 넘은 후 한 달여간 공방을 거듭해온 주식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과 강해진 증시체력을 바탕으로 역사상 4번째 1,000포인트 고지를 점령할 지 여부에 온통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설 연휴를 전후해 축적된 체력과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수는 연 5일 상승세의 기염을 토했지만 1,000포인트 고지를 향한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도 갈등을 겪은 한 주였다. 겉으로 보면 1,000포인트를 향한 순항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15일 이후 연 나흘간 하락장뒤에 막판 뒤집기로 상승세를 회복하는 등 추가상승과 조정의 갈림길에서 나름의 진통을 거듭해왔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전날 후반장에 980선마저 힘차게 뚫어버리자 시장 주변에서는 이미 내주 1,000돌파를 기정사실화하는 들뜬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적어도 시장의 거래에서 느껴지는 '힘'과 시장 주변의 기대감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1월 들어 활황장 속에서도 2조원대에 머무르던 거래대금이 연 5일 3조원대를 훌쩍 넘어섰고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향해 다가서고 있음에도 외국인들은 연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난주에만 4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주변자금 상황도 고객예탁금이 11조원대를 향한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지난 16일까지 1주일간 한국관련 펀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16억 달러를 기록,4주 연속 순유입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전망에 대해 언제나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왔던 증권선물거래소조차 18일에는 이례적으로 "경기지표호전, 고객예탁금 급증과 함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의 주가급등국면이 과거 1.000선을 넘었던 시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1,000선 돌파 기대감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980∼990선에서 강한 저항을 예상했던 증권사들도 조금씩 1,000선 돌파시점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선회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윤학 연구위원은 "중요한 중기 저항선인 980선을 상향돌파함에 따라 1,020포인트로 상승목표치를 수정했다"며 "거래량,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물소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극단적 과열징후는 없다"고 분석했고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도 "심리적 저항선인 지수 1,000선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적' 분위기와 달리, 이번 주 연이어 나타난 '전약후강'장세등을 볼 때 1,000선을 당장 돌파하기에는 좀 더 '체력보강'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00돌파에만 의의를 부여할게 아니라 과거처럼 단기간내 힘없이 되밀리지 않고 1,000선에 안착하는 한국증시의 '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한 차례의 조정과 추가자금유입 등을 통한 바닥다지기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애널리스트는 "수급이외의 모든 변수들이 무시되고 있어지수가 오버슈팅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 기술적 지표의과매수국면 진입 등 부담스러운 움직임이 증가하고 3년여만에 1조원을 넘어선 미수금도 경계수위에 육박했다"고 지적했다. 가격조정없는 랠리가 2개월째 지속되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확인 매도시각도 고조되고 있는 만큼, 추격매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코스닥시장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전강후약' 장세로 월요일에는 500선을 돌파하며 강하게 출발했으나 금요일에는 8일만에 조정을 받으면서 마감됐다. 지수는 510.66으로 지난 주말보다 23.78포인트(4.9%) 올랐다.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외국인도 주춤한 가운데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조정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다만지수 변동폭은 500∼520으로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이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배경으로 우선 거래소시장 1.000돌파로 관심이 쏠리면서 다소 소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개인 미수금이 증가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코스닥 과열의 주범인 테마주의 움직임이 전같지 않아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일부 테마주는 그 누구도 상승 근거를 자신있게 대지 못하는 가운데 과도하게 오른데다 장중 등락 폭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시장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테마주가 꺾이는 대신 실적이 뒷받침 되는 신규 등록주와 한동안 소외됐던 IT부품주가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