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승부조작 논란이 독일 축구계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문제를 전면 조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심판 워크숍에서 "다음달 7, 8일에 열리는 FIFA행정위원회에서 심판의 승부조작사건은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라며 "스포츠계는 이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전 세계적으로 약 72만 명이 넘는 심판들이 있고, 이들이 양심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믿는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분데스리가(1부리그) 소속의 함부르크가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 1라운드 경기에서 3부리그 팀 파데르본에 2-4로 패배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심판을 맡았던 로베르트 호이처(25)가 함부르크 선수 1명을 퇴장시키고 파데르본에는 페널티킥을 2개나 주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의심을 받았던 것. 검찰 조사까지 받은 호이처 심판은 결국 함부르크-파데르본전 등 3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했으며, 분데스리가 공인심판인 위르겐 얀센과 2부리그의 도미니크 마르크스, 펠릭스 츠웨이어 등 3명의 심판도 연루됐다고 자백하면서 독일축구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