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기현, 우(右)천수'로 흔들고'초롱이' 이영표(PSV 에인트호벤)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돼 측면 돌파에 나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 출전할 '베스트 11'을 사실상 확정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6일 파주 NFC에서 열린 오전훈련 미니게임에서 일찌감치 실전에 대비한 선발라인업을 가동해 필승 의욕을 불태웠다. 본프레레 감독은 '3-4-3' 전형의 스리톱 중 이동국(광주)을 스트라이커로,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이천수(누만시아)를 각각 좌우 날개공격수로 세워 쿠웨이트 골문을 공략할 생각이다. 설기현과 이천수는 부지런히 측면을 누비면서 골 찬스를 만드는가 하면 골문으로 치고들어가 직접 슈팅을 날리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대표팀 합류 전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에서 골을 뽑았던 설기현은 "컨디션이 좋다. 골을 넣으며 얻은 자신감이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드필드 중 왼쪽은 '젊은 피' 김동진(서울)이 출격 명령을 받았고 에인트호벤에서 왼쪽 붙박이 수비수로 뛰었던 이영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 트레이트마크인 오버래핑을 선보이게 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김동진의 몸 상태가 좋은 상황에서 마땅한 오른쪽 미드필더가없는 점을 감안해 양발 사용이 가능한 이영표를 오른쪽에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서도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었던 이영표는 "가끔씩 서 봤던 자리라 문제는 없다. 왼쪽이 조금 편하지만 나보다는 팀이 더 중요하다"며 "오른쪽 라인에서 천수와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말했다. 허리 중앙에는 박지성(에인트호벤)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공수 조율에 나서고김두현(수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예정. 물론 경험을 중시하는 본프레레 감독의 성격상 왼쪽 무릎이 약간 좋지 않았던김남일(수원)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집트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스리백 수비라인의 경우 다소 유동적이지만'백전노장' 유상철(울산)이 중앙에 포진하고 박재홍(전남)과 박동혁(전북)이 좌우에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동혁 대신 킥 능력과 파이팅이 좋은 김진규(전남)가 먼저 출전할 수 있으며수문장 이운재(수원)는 거미손 수비와 함께 후방에서 필드플레이어들의 위치 조정을책임지게 된다.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몸을 풀기 시작한 쿠웨이트는 골잡이 바샤르 압둘라와 20세 신예 알 무트와를 내세워 한국 문전을 노린다. (파주.서울=연합뉴스) 박재천.강건택기자 jcpark@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