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테마 열풍이 식어가면서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들도 힘을 잃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백24% 솟구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던 기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공모가보다는 높지만 시초가에 비해선 하락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새내기주 테마가 한창 위력을 발휘할 때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당분간 코스닥 신규 상장이 없다는 점도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쩍 힘 잃은 새내기주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5개 종목 중 7개의 주가가 시초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계전공업은 지난 1일 1만2천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날 종가는 26.67% 떨어진 8천8백원에 불과하다. EMLSI디이엔티 등도 시초가에 비해 20%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황 분석가들은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 대부분은 시초가 형성 이후 상당 기간 오름세였다"며 "시초가를 밑도는 주가는 결국 시장 참여자들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강세를 지속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아이크래프트는 현재 주가가 시초가에 비해 1백10.9%나 높다. iMBC미래컴퍼니의 주가는 시초가보다 각각 39.71%,25.0% 높다. 현재 주가가 시초가보다 높은 곳들은 에스엔유프리시젼(시가총액 22위) iMBC(31위) 미래컴퍼니(57위) 등 비교적 대형주들이 많다. 반면 시가총액이 적거나 공모가가 낮은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보인 지난달 26일 이후 상장된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나타낸 반면 1월 초 상장된 종목들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상장 시기에 따라 주가가 엇갈렸다. ◆새내기주 차별화 심화 이날 상장된 3개 종목을 끝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한 상장은 모두 끝났다. 최근 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은 작년 실적에 대한 회계감사를 마치고 3월 이후에나 공모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새내기주 테마를 기대하기 힘들어 신규 상장 업체들의 동반 강세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새내기주의 주가 차별화가 거세질 것"이라며 "당분간 제조업체보다 정보통신이나 LCD 관련주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첫 거래된 에이블씨엔씨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이노와이어리스는 급등세를 보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공모가(2만원)보다 80% 높은 3만6천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뒤 5.83% 오른 3만8천1백원에 마감됐다. 이노와이어리스는 공모가인 1만3천4백원보다 65% 오른 2만2천2백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공모가의 두배인 2만1천원에 가격이 결정된 뒤 상한가인 2만3천5백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디피는 올해 들어 거래 첫날 최대 상승폭(1백24%)까지 오른 7번째 종목이 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