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사단'이 헤지펀드 업계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규모가 크고 소위 '잘 나가는' 헤지펀드의 매니저 대부분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4일 보도했다. 특히 이중 다수는 미국 재무장관과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의 문하생들이다. 루빈은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주로 기업 인수합병이나 공개매수 등을 담당하는 '리스크 아비트리지(risk arbitrage)' 부문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루빈 휘하의 신참들이 이제는 내로라하는 헤지펀드의 매니저로 월가를 이끌고 있다. 루빈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리스크 아비트리지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은 공격적 투자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헤지펀드의 펀드매니저로 제격"이라고 말한다. 루빈 문하생들이 주축이 된 '골드만삭스 사단'은 헤지펀드를 비롯 월가에서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골드만삭스 출신이 만든 헤지펀드가 끌어모은 펀드 자산만 1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