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소리만 요란했던 FOMC·부시보다 시장 영향력 클 수도 금융시장의 관심이 미국 1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15만7천개를 기록한 신규 일자리수가 1월에는 19만개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이 고용지표 강세 전망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는 조심스레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고용지표가 크게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는 상승하는 반면 미국 국채는 급격한 매도세를 겪을 수 있다. 소리만 요란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보다 오히려 시장 영향력이 더 클 가능성도 있다. 오늘은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美 1월 고용지표 호조 전망 로이터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중 19만개(중간값)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창출돼 총 고용인구가 1억3250만명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던 때의 수준을 살짝 웃도는 것이다. 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신규 일자리수는 17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동시에 2001년 경기 후퇴기 동안 사라졌던 일자리를 모두 되찾게 된다. 실업률은 5.4%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릴린치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빗 로젠버그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강력했던 것이 1월 고용지표에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수가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은 심리의 호전을 달리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는 2일 기업의 감원 계획이 1월 중 15% 감소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고용지표를 한국시간 4일 오후 10시30분에 발표할 예정이다. ◆ 그린스펀 연설..작년과 같은 `쇼크`는 없을 것 지난해 11월 이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4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열리는 런던을 방문,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경상적자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금융인회의에서 "미국의 급증한 경상적자로 어느 시점이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표시 자산에 흥미를 잃게 되고 주식과 채권을 매각하게 됨으로써 이들 가격의 폭락과 이자율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해 금융시장에 그린스펀 쇼크를 초래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강도가 예전과 같아도 시장이 받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그린스펀의 경고에 이미 익숙해져있는데다 달러에 대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당시 달러는 유로, 엔에 대해 확실한 급락세를 나타냈었고 그린스펀의 발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달러는 올해 초부터 반등세를 타기 시작하며 지금은 유로, 엔에 대해 모두 저점에서 벗어난 가운데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다. CSFB의 제이슨 보난카 애널리스트는 "그린스펀이 작년 11월과 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놀래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린스펀의 발언이 작년과 같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코비아의 제이 브라이슨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도 "사람들이 지금은 달러, 미국 자산에 표를 던지고 있다"며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받는 충격은 이전보다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일 해외 주요 행사 ⊙ 미국 - 1월 신규 일자리수 및 실업률(오후 10시30분),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오후 11시45분) ⊙ 런던 - G7 재무장관 회의 (5일까지) ⊙ 런던 -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 연설 (오후 10시45분)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