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스런 갤러리'로 정평나있는 미국PGA투어 FBR오픈(옛 피닉스오픈)이 이번에는 '강풍'으로 선수들을 애먹였다.


대회코스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는 사막에 조성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바람막이'가 없다.


1라운드가 열린 4일(한국시간)에는 시속 52km의 강풍이 불어닥쳤다.


우산을 받쳐들고 서있기 힘들 정도의 세기라고 보면 된다.


특히 오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일찍 티오프한 선수들이 불리했다.


강풍으로 인해 그린은 바짝 말라버렸고,선수들은 갑자기 빨라진 그린스피드에 적응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강풍에 따른 그린플레이 지연으로 1백30명의 출전선수 중 45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고,2라운드에 앞서 잔여홀 플레이를 속개했다.


비제이 싱(42·피지) 필 미켈슨(35·미국) 최경주(35·나이키골프) 마이크 위어(35·캐나다) 등 투어 '간판 선수'들조차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오버파(버디4 보기3 더블보기1) 72타로 공동 25위,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싱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21위다.


스코츠데일 출신인 미켈슨은 16번홀까지 2오버파(버디3 보기5)로 중위권에 머물렀고,역시 '왼손잡이'인 위어는 3오버파 74타를 쳤다.


시즌 두번째 출전인 최경주는 드라이버샷(평균 2백93야드,정확도 71.4%)과 아이언샷(그린적중률 72.2%)은 좋았으나 퍼트가 문제였다.


그린스피드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퍼트를 무려 32회(랭킹 1백10위)나 하고만 것.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도 아쉬웠다.


싱은 언더파는 치지 못했지만 선두와는 4타차로 언제든지 치고올라갈수 있는 위치다.


버디와 보기 3개씩을 기록한 싱은 "오늘처럼 강풍이 불어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땐 매홀 파만 잡겠다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프로 16년차의 '중견' 두들리 하트(37·미국)는 4언더파(이글1 버디3 보기1) 6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은 13번홀까지 2언더파(버디4 보기2)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