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3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오는 2일의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해리 리드(민주.네바다) 상원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승리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거기에 도달할 것인지 알기 위해 또 언제 그 일이 완수되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기 위해 철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이날 하원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원과 함께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상하원 민주당 대표들의이날 연설은 향후 민주당의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리드 의원은 이라크 선거가 "미국이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알아내기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면서 "우리는 품위있게 그곳에서 나오는 길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어제의 (이라크) 선거는 이정표였지만 2일 밤 대통령은 끝나지 않은 과제 즉, 폭도들을 패퇴시키고, 이라크를 재건하고, 특히 이라크 온건파를 비롯한 모든 정파들의 정치참여를 증가시키고, 국제적인 개입을 증가시키는 과제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테러범들의 사육장"이라면서 "매일 수십건씩의 저항세력 공격들이 있고 그 (이라크) 전쟁은 1천400여명의 미군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숨진) 군인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라크에서 일이 제대로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원도 "어제 이라크 국민의 용기와 (치안을 유지한) 미군의 용감성 때문에 이라크는 민족자결의 길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원은 "이제는 이라크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을 향상시키고 우리 군대의 귀국을 허용할 추가 조치들을 취할 때"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시 대통령이 제2기 행정부 들어 첫 국정연설에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받을 환영에 대해 "내가 ABC만 암송해도 뛰어 일어날 200여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별로 뛰어난 연설 능력이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녀는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