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선전매체들이 자국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해 외국인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의회에서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외국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WP는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선전기관들이 쇼핑·게임 앱을 포함한 중국 IT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광범위하게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1000개 이상의 중국 정부 기관과 중국 기업 간 관계가 지도 형태로 명시돼 있다. 1억 명 이상의 미국 사용자를 보유한 전자상거래 앱 테무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미디어그룹 간 계약, 인민일보 계열 데이터 관리회사 인민데이터베이스(인민DB)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 중국 국영 항공사 중국국제항공 간 파트너십도 언급됐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통치하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선전·선동 전략을 강화해왔다.

보도 이후 테무는 “우리 회사는 인민DB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반박했다. 테무 모회사 핀둬둬도 “인민DB와 데이터 공유 계약을 맺지 않았고, 보도자료 등 콘텐츠 배포 등에 관한 협력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