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17일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공산당 총서기의 장례식을 일반에 공개된 공식 행사로 치르고 그의 업적을 공정하게재평가할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당시 군부의 유혈진압 와중에서 총에 맞아 숨진 17세 청년의 아버지 장페이쿤(蔣培坤)은 "중국 정부는 최소한 공개적이고 공적인 장례식을 거행해야 한다. 정부는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행사에 참가하도록허용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행동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정부는 또한 자오 전 총서기의 업적을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는 1980년대 공산당 총서기 및 총리를 지냈으며 경제 개방 정책을 펴 중국의 경제개혁 물꼬를 텄지만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을 숨지게 한 톈안먼 사태 유혈진압에 항의한 뒤 권좌에서 축출됐다. 장은 자오 전 총서기가 시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중국은 민주주의를 원했고 그는 희망이었다. 그는 당내의 민주세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장의 아내 딩쯔린(丁子霖)도 `톈안먼 어머니들'이란 단체의 회장으로 당시 정부가 시위대에게 내린 `반혁명분자'라는 선고를 번복하도록 촉구하는 운동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반체제활동을 펼쳐 온 런완딩(任婉町)도 자오를 "위대하고 현명한 지도자였다"고 추모하고 정부가 공식적인 장례식을 거행하고 그의 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런은 "우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후한 장례식을거행하고 고인의 업적에 합당한 의견을 발표하는 한편 추모행사를 공개적으로 거행,시민들의 추모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은 그러나 정부는 자오 전 총리의 죽음을 계기로 반정부 소요가 벌어질 것을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장례식이 거행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장례식은 매우 작은 규모로 비밀리에 치러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우리 같은 반체제인사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집 밖 외출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