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는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11만8천400원)보다 0.3% 오른 11만8천7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물가협회는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견과류가 지난해 풍작으로 값이많이 내려 올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설이 가까워질수록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물류는 도라지, 고사리, 숙주를 375g씩 준비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금액인 4천500원이 들었다. 도라지와 고사리는 국산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중국산이 거래되고 있다. 과일류는 사과(중품) 5개, 배(중품) 5개, 곶감(중품) 10개를 살 경우 드는 비용이 2만500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육류는 쇠고기가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를 유지했으나 돼지고기(20%)와 닭고기(59.1%), 달걀(36.4%) 값이 크게 올라 쇠고기 500g, 돼지고기 500g, 닭고기 3kg, 달걀10개를 준비하는 데 4만8천원이 든다. 지난해보다 12.4% 높은 가격이다. 수산물은 김 20장, 북어포(중품) 1마리, 조기(수입) 1마리, 동태포 1kg을 준비할 경우 지난해보다 6.4% 오른 1만6천700원이 든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로 국내산이 줄어들면서 수입산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 견과류는 작황 호조로 값이 많이 내려 밤 1kg과 대추 360g을 살 경우 지난해보다 33.3% 적은 1만2천원이 필요하다. 밤, 대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44.4%, 22.2%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