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국 연방예비군이 잘못된 군사정책들로 인해 곤경에 빠졌으며 `엉터리' 군대로 빠르게 퇴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비군 총사령관인 제임스 험리 중장은 피터 슈메이커 미국 육군 참모총장에 건의한 내부 문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예비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작전 수행 및 미래의 임무들을 위한 전력 보강이 불가능한 지경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현재 약 20만명에 이르는 연방예비군 가운데 5만2천여명이 주로 이라크에 파견돼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투지원, 의료 및 수송, 법률지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작성된 이 문서는 `볼티모어 선'지가 5일 처음 보도했으며 2명의 군관계자는 이 문서의 존재를 AP통신에 확인해줬다. 험리 중장은 이 문서가 현행 정책 아래에서 운용되는 예비군의 비효율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현재 예비군은 다른 잠재적인 전쟁이나 국가 비상사태들에 대비한 부수적인 계획 등 다른 요구사항들을 수행하지 못할 중대한 위험에 처해있으며 결국 `엉터리' 군대로 급전직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흐트러진 전력을 재정비할 능력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한 험리 중장은 또 재차 동원되는 예비군에게 월 1천달러가 추가로 지급되고 있는 점도 예비군의 본래 의미와 용병의 차이를 구분치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험리 중장은 미군이 중동에서 자원봉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복무규정을 위반한 예비군에 대해 확실한 의무를 요구할 법적 권위마저도 잃었다고밝혔다. 한편 2001년의 9.11테러에 충격을 받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약 6만5천명의 예비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isj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