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후 한국에 정착했던 북한이탈주민 이인호(38ㆍ이하 가명)씨 가족 등 탈북자 10명이 연말 멕시코 접경을 경유,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남가주 이북5도민연합회 김호정 회장은 5일 이씨와손길수(42), 김철수(43)씨 가족 각 3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1명이 LA 인근한 아파트에서 은신중이라고 확인했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밀입국 탈북자 가운데 한 명이 이북5도민연합회 사무실에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탈북자들의 말에 따르면 멕시코 티화나에서 40여명이 밀입국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캐나다에도 3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데 이씨 등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멕시코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지난 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북한인권법 서명 이후 기대했던 미국 망명이 이민법원에서 잇따라 거부되자 불법체류 신분이 되더라도 일단 밀입국해 외국인 영주권 추첨(Diversity Visa Lottery)을 신청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같다는 한결같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또 밀입국에 전문조직이 개입하고 있다면서 샌디에이고에 도착할 경우일단 탈북자 가족들을 분산, 은신시키고 돈을 받은 뒤 재결합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A에 은신중인 탈북자들은 전문 브로커에게 1인당 1만 달러 안팎의 알선비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