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6일 올해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한것은 에너지.화학을 비롯한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의 성장기반을강화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의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올해가 `뉴SK'의 원년인 만큼 구조조정등 경영 정상화와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3일 그룹 신년교례회에서 "지난해 SK의 각 회사가 안정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고 SK 가치(Value)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SK의 모든 회사가 생존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한 해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주력사업 중심의 성장기반 강화 = SK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 4조1천억원에서 22%늘어난 5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설비 등 시설투자는 지난해 3조8천억원에서 4조6천억원으로 8천억원 늘어났으며,연구.개발비는 3천억원에서 1천억원 증가한 4천억원이 책정됐다. 사업군별 투자규모는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사업이 전년 1조7천억원에서 2조2천억원으로 5천억원, 정보통신사업은 2조1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4천억원 각각늘어난 반면 기타 물류서비스는 지난해 3천억원을 유지키로 했다. SK는 또 첨단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위한생산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IT제품의 핵심부품인 폴리마이드필름, 최근 독자개발에성공한 2차전지 핵심소재 등에 대해서도 양산제품 공급 등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정보통신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통신과 금융, 방송이 결합되는 유비쿼터스와 디지털 컨버전시에 대응한 서비스를 개발 또는 확대하고 위성 DMB사업 등에도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SK는 이와 함께 2002년 `제주선언'의 시한인 올해 안에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졸업 조기 마무리와 SK증권, SK생명 등 일부 계열사 매각, SK케미칼의 SK제약 흡수합병 등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업종 전문화'라는 그룹 전체의 방향에 맞는 구조조정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마친다는 구상이다. ◆해외사업 적극 공세 = SK는 이와 함께 지난해 131억달러의 수출규모를 달성,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수출목표를 140억달러로늘려잡는 등 해외사업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SK는 지난해 대폭 강화한 SK㈜와 SK텔레콤 등의 해외사업 조직과 지난해말 설립된 SK㈜ 중국 지주회사 등을 통해 올해부터 주력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수요 강세와 중국의 아스팔트 사업 및 고급 윤활기유 등 에너지 화학 분야에서의 수출신장을 예상하는 한편 그룹 최초의 유럽 생산기지인 SK케미칼 폴란드 공장의 상반기준공에 따른 수출시장 다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SK는 특히 지난해 중국정부의 공식 설립인가와 CDMA 라이선스를 받은 정보통신분야의 단말기사업과 SKC의 2차 전지사업분야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미 등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난해 매출 2천500억원, 영업이익 1천900억원을 달성한 해외 자원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는 이같은 경영계획을 통해 올해 에너지.화학 32조원, 정보통신 17조원, 물류건설 8조원 등 모두 57조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늘리되 구조조정이나 환율, 유가 등의 요인을 감안, 지난해 4조9천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올해는 외형적인 성장보다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실현하면서 미래의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 향후 50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