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부 지진ㆍ해일 피해 지역의 구호와 재건 작업에 각국 위성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구랍 26일 해일 발생 직후 유엔 등의 요청으로 재해 관련 국제 항공우주기관의헌장이 발효돼 각국은 피해지역의 지상 상황을 알려주는 위성사진들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는 프랑스의 스폿5, 스폿 4위성, 인도의 IRS 위성, 캐나다의 레이더샛 위성, 유럽우주국(EPA)의 엔비샛 위성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작업 책임자인 프랑스국립우주연구센터(CNES)의 엘리안 퀴베로는 4일 "구호 팀은 주민을 보호하고 임시대피소를 설치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을 찾고 어떤 길을 사용할 수 있고 어떤 길이 막혔는지를 알 수 있는 최신 지도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또 "상황의 규모를 감안해 몇 나라가 한꺼번에 행동에 돌입해야 했다"며 피해지역을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3개 지역으로 나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툴루즈의 CNES 본부에서 스리랑카 사진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장-클로드 파바르는 레이더샛이 보내온 사진을 캐나다측이 분석한 후 세르티트(SERTIT)라는 전문회사에 건네면 이 회사는 이를 스리랑카의 기존 사진과 비교해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를 대조한 후 지상 구호팀에 취합 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GSC도 피해지역의 사진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민간 단체들에 자발적으로 보내 구호에 동참하고 있다. GSC는 미얀마의 경우 "인명 피해규모가 축소된 것 같다"며 위성사진으로 보면미얀마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것보다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정부는 해일로 53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구랍28일 유엔은 최소 90명이 숨졌다고 추정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