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고 부자 총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 재산 평가기관에 따르면 샤론 총리의 재산은 3채의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등 5천만 셰켈(미화 1천130만달러)에 달한다. 농부였던 샤론 총리는 1970년대 70만달러를 주고 1천 에이커의 농장을 사들였는데 현재 시가가 약 1천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 있는 이 농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 사정권에 들어있다. 샤론 총리는 아들 길라드 소유로 돼 있는 호화 맨션 한채를 비롯해 3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구시가의 무슬림 지역에 샤론 총리 소유의 주택 한채가 있고 크파르 말랄에도 부동산이 있다. 일반인들은 이미 총리를 지낸 에후드 바라크와 베냐민 네타냐후 현 재무장관을부자로 알고 있으나 샤론 총리는 이들 보다 훨씬 부자인 것으로 재산 사정 결과 밝혀졌다. 바라크 전 총리는 컨설턴트와 강연으로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고, 텔 아비브 근교 백만장자 동네인 크파르 쉬마리야후의 호화 주택을 매입했다. 이스라엘 경제 전문지 마커에 따르면 역시 총리를 지낸 네타냐후 장관은 가장돈 많은 유대인들과 가까운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력에서 샤론 총리나 바라크 전총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검찰의 사기혐의 조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샤론 총리는 외무장관 재직시절이던 1990년대 말 부동산 업자 다비드 아펠로부터 그리스 섬에 리조트 단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십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펠은 당시 직업이 없던 샤론 총리의 아들 길라드를자문으로 고용해 거액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6월 증거불충분으로 샤론 총리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사관들은 그러나 지난달 초 길라드가 관련된 새로운 부정 혐의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