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실업고등학교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조리고,자동차고,애니메이션고 등 특성화고에 올해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5 대 1을 넘은 곳도 많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7백16개 실업계 고교의 2005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 원서접수 상황을 분석한 결과 16만1천5백27명 모집에 17만2천4백71명이 지원해 1.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1만9백44명이나 초과한 것.지난해 2천9백43명이 미달돼 0.98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에 비해 지원율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이 2만4천7백70명 모집에 2만6천5백25명이 지원해 1.07 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 부산 대구 울산 경기 등 대부분 시·도가 모집정원을 넘겼다. 특히 △부산자동차고(3.17 대 1) △부산기계공고(2.95 대 1) △부산해사고(2.56 대 1) △대구서부공고(3.35 대 1) △경기 한국애니메이션고(5.17 대 1) △한국조리과학고(4.73 대 1) △한국도예고(1.90 대 1) △경북생활과학고(2.36 대 1) △전남미용고(1.54 대 1),전북 한국경마축산고(1.83 대 1) 등 특성화고나 특목고에 지원자가 몰렸다. 교육부는 대졸 청년실업 증가 및 불경기 등에도 실업고의 취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경쟁률을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올초 취업률은 대학이 56.4%,전문대가 77.2%인 반면 실업고는 87.6%였다. 또 이번 신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내신 비중이 강화되고 동일계 특별전형이 도입되는 등 새 대입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실업고가 진학에도 유리하고,수업료 감면이나 장학금 확대 등 실업고에 대한 '생계형 지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