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백제 주거지 관련 유적에서 한성 백제(漢城 百濟) 당시의 대형 유물 폐기장 등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올해 5월부터 풍납동 197번지 일대(구 미래마을부지) 내 일부 구간을 시굴조사한 결과 대형 폐기장을 비롯해 건물지, 석축유구,아궁이 시설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21일 밝혔다. 유물폐기장은 전체 직경 최대 16m, 최대 깊이 1.2m로, 구덩이 내부에서는 인위적으로 매몰시킨 다량의 기와를 비롯해 토제 십각형 초석편 4점, 토관 10여 점,토기편, 중국제 도기편 등이, 구덩이 동편으로는 중국제 청자와 토기편, 동물뼈, 잔자갈, 목탄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는데, 이 유구에서 현재까지 출토된 각종 유물만 200여 상자에 이른다. 폐기장 동편의 또 다른 유구인 소형 수혈 내에서는 백합조개, 피뿔고둥 등 패각류와 소, 돼지의 하악골ㆍ다리뼈ㆍ늑골과 닭뼈, 생선뼈, 골각기 1점 등이 함께 출토됐는데, 생선ㆍ패각ㆍ육류 등의 음식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토기들이 인위적으로땅을 파서 묻은 곳에서 함께 확인돼 제사행위와 관련된 유구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목제 널판과 기둥이 불에 타다 만 채로 넘어진 채 각종 토기류와 함께 노출된 동서 4.5m, 남북 5.3m 규격의 건물지가 확인됐는데, 작은 항아리 3점과 직경 2㎜ 작은 원문양을 동체부에 장식한 토기 및 돌절구 등이 출토됐으며, 야외에 설치된 아궁이시설 등도 확인됐다. 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고대사 중 유난히 미궁에 빠져 있는 한성백제시대의 토성 내부에서 다종다량의 와당과 평기와, 초석, 토관 등이 대량 출토됐다는 것은매우 중요한 건축물의 존재를 직접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