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품으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한다'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노트북 등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색.검정색의 모노톤이 주류를 이루던 소형 디지털 제품 시장에 `패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디지털 제품이 단순한 기능 위주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소품'으로 바뀌면서 톡톡 튀는 컬러와 초슬림 디자인의 `감성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보라색 노트북을 시장에 내놓으며 컬러 마케팅의 선두주자를 자부해온 소니는 올들어서도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 13일 출시한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 `DSC-T' 시리즈의 4탄인 `DSC-T33'는 샴페인 골드, 에메랄드 블루, 레드와인, 화이트 등 4가지 색상의 메탈릭 바디를 탑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일본 보다도 한국에서 한달이나 먼저 시판했다. 이달 초 내놓은 MP3 플레이어 네트워크 워크맨 `NW-E99'는 지포라이터 크기의콤팩트한 사이즈에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미러 루킹 디자인'이 적용됐다. 지난달에는 고급 가죽 다이어리식 디자인에 버건디(레드와인) 컬러를 채용한 소니 노트북 바이오 T 시리즈가 200대 한정판매됐는데 열흘도 안돼 제품이 동이 나는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무게 1.38kg으로 경량화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처음으로 여성 고객을 겨냥, 레드 색상의 노트북 `센스Q30'을 선보였다. 무게도 12.1인치 와이드 LCD를 채용한 전세계 제품들 중 가장 가벼운 1.08㎏로 웬만한 크기의 숄더백에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념에 맞게 명품 브랜드인 루이까또즈와 화려한 런칭쇼를 갖는 등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그린-화이트, 블루-화이트, 레드-화이트, 블랙-실버, 실버-화이트 등 5가지 투톤 컬러를 채택하고 아연.알루미늄 소재로 세련스러움을 강조한 신감각 패션 디자인의 초소형 MP3 플레이어 `옙(Yepp) YP-T6'을 시장에 내놨다. 7월에는 화이트펄, 블루, 레드 등 3가지 색상의 LCD 모니터 신제품 `싱크마스터 매직CX710P'를 출시, 흰색, 베이지, 은회색, 검정 등 무채색이 주류를 이루던 모니터 시장의 개성 시대를 열었다. 올림푸스 한국은 올 9월말 블랙, 화이트, 실버, 오렌지, 블루, 레드 등 6가지색상을 채택한 물방울 이미지의 디지털 카메라 `뮤미니 디지털'을 출시, 기존 제품 대비 2배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15g의 부드러운 유선모양의 목걸이용으로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는데도 손색이없어 신세대 젊은 층의 구미에 딱 들어맞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애플컴퓨터의 히트상품인 하드디스크타입 MP3 아이팟미니도 그린, 핑크, 골드, 블루, 실버의 5가지 색상과 명함 크기에 불과한 콤팩트함이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달 샤틴 레드(Satin Red) 컬러의 무선 진공청소기 에르고라피도를, JVC 코리아는 실버 바디에 연두색을 가미한 캠코더 `GR-D200'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총 343가지 색상중 2가지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MD 겸용 미니 컴포넌트 `UX-MD'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