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내부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된 롯데, 금호, 동원그룹은 이번 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그러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혐의수준에서 조사진행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부당내부거래 혐의 조사 방법에 대한 개선책을 촉구했다. 롯데쇼핑 등 6개사가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측은 현재 상태에서는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공정위의 정기적인 조사인줄 알았는데,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조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전했다. 6개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금호그룹측도 입을 닫았다. 금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사들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지,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말했다. 동원금융지주 등 5개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동원그룹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부당내부거래 혐의에서 부당성 판단의 기준이 '시장가격과 현저하게 차이가 날 때'로 애매하게 돼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계열사와 거래를 하면서부당내부 거래인지 아닌지 혼란스럽다"면서 우선 부당내부거래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불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혐의만 갖고 조사한다는사실을 드러냄으로써 기업 신뢰도나 이미지를 떨어뜨려 반기업정서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클 수 있는 만큼 조사가 끝난 뒤에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황윤정기자 june@yonhapnews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