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실패한 사람이 또다시 실패해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재혼시 신원확인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한 결혼정보업체가 `재혼서약서'를 제작해 배포한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9일 "재혼 희망자들이 더 진실한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시작하도록 결혼 전 재정상태와 건강상태 등의 내용을 담은 `재혼서약서'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10일부터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약서는 크게 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첫째 부분은 결혼 전 당사자들이 밝힌부채 여부 등 재정 상태에 대해 거짓이 없음을 선언토록 했다. 둘째 부분은 현재의 건강상태에 대해 밝히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원만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약속이며, 셋째 부분은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 있는 자녀에 대한 양육문제를 밝힌다. 이 서약서는 선우가 지난 11월26일∼12월6일 사이 재혼 희망자 302명(남 159명.여 143명)을 대상으로 재혼 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제작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3%(161명)는 결혼 전 확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상대방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꼽았으며, 이어 경제력(12.3%)과 자녀문제(7.0%), 상대방의 느낌(6.0%), 신뢰성(5.0%), 건강(3.6%) 등을 높은 순위로 선택했다. 선우 관계자는 "재혼자들이 초혼자들에 비해 상대를 고르는데 더 신중하지만 재혼 이혼율이 초혼보다 훨씬 높은 것은 첫 결혼 생활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재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며 "이 때문에 재혼희망자들에게 사전에 재혼서약서를 교환하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