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지난 2001년 이후 3년 만에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국내 기업 인수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 반면 생산유발과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공장설립형' 투자 비중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와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로 인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작년(64억7천만달러)에 비해 65% 증가한 1백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M&A 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3% 늘어난 52억9천만달러,공장설립형 투자는 44.5% 증가한 47억6천만달러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M&A형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작년(45.9%)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공장설립형 투자비중은 작년(52.9%)보다 8.4%포인트 떨어진 44.5%에 그쳤다. 조 차관은 "적대적 M&A에 따른 경영권 위협 등의 부작용도 있지만 M&A형 투자는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촉진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