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골퍼들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대회'에 초대된다. 2주 전 열린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이나 지난주 남아공에서 개최된 네드뱅크골프챌린지가 그랬다. 모두 우승상금이 1백만달러(약 10억4천만원)가 넘는 특급대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오크스의 셔우드CC(파71·길이 6천9백88야드)에서 10일(한국시간) 개막되는 타깃월드챌린지도 그같은 골프대회다. 총상금이 5백25만달러이고 챔피언에게는 1백20만달러(약 12억5천만원)가 돌아간다. 16명의 출전선수 중 맨 꼴찌를 해도 1억6천여만원을 챙길 수 있다. 올해 대회에는 2004미국PGA투어의 각종 타이틀을 휩쓴 비제이 싱(41·피지)과 그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준 타이거 우즈(29·미국)가 나란히 출전,다시 한번 '골프 황제'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우즈는 2001년 우승,지난해 2위를 하는 등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오랜만에 우승컵을 안아 컨디션도 좋다. 특히 이 대회는 우즈가 설립한 '타이거 우즈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가 대회 호스트를 겸한다. 싱도 우즈의 5년 아성을 깨고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 외에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에 초청됐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랭킹 6위),지난 대회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랭킹 7위),스튜어트 싱크(미국·랭킹 10위) 등 세계랭킹 '톱10' 중 5명이 출전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크리스 디마르코,차드 캠벨,케니 페리,토드 해밀턴,미겔 앙헬 히메네스,프레드 커플스,존 데일리,콜린 몽고메리 등 쟁쟁하다. 16명의 선수들은 4일동안 커트없이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해 처음 출전해 6위를 차지했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올해 불참한다. 잭 니클로스가 설계해 미국 서부의 '명문'으로 자리잡은 셔우드CC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가 72였으나 올해는 파3홀을 5개로 하면서 파 71코스로 세팅됐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이 골프장 회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