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누군가는 꽉 잡아주어야 합니다.' 공공부문 광고대상을 수상한 자산관리공사(KAMCO)의 이미지 광고 카피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4백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경기회복의 결정적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KAMCO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광고였다. 암벽을 움켜쥐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강인한 손'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국가 경제의 지킴이로써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표현됐다는 게 KAMCO의 설명이다.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한국 경제를 위해 노력하며 신뢰받는 공사의 이미지를 암벽을 오르는 '등반가의 손'에 비유한 것. 이는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모르지만 위기 상황에서 몸을 지탱해 주고 균형을 잡아주는 손처럼 국민 곁에서 힘이 돼주고자 하는 KAMCO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신명태 KAMCO 공보실장은 "이 광고에는 지킴이의 이미지와 함께 선두에 서서 어려운 산길을 개척하는 등반가의 프론티어 정신을 담고 있다"며 "이는 개인신용 회복과 전자정부화 참여를 통해 국민경제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KAMCO의 미래 비전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광고의 현실적 의미는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에 KAMCO가 최일선에서 지원하겠다는 것. KAMCO는 실제 올해 신용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투자증권,국민은행,조흥은행 등 6백20개 금융회사와 함께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주식회사를 6개월간 운영,신용불량자 수십만명이 신용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에 암벽등반이 등장한 것은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어려운 과제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신중을 기하겠다는 각오를 담아내고 있다는 게 신 실장의 설명이다. KAMCO는 지난 62년 성업공사로 출범,97년까지 주로 국가의 부동산을 전담,처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후 외환위기로 금융회사에서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하자 수십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를 인수,구조조정 회사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2000년에는 사명도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바꿨다. 특히 지난 99년부터 쌓아온 부실채권 매각 경험은 동북아 금융 허브라는 국정과제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게 KAMCO측 설명이다. 또 부실채권 정리 경험을 해외로 수출하는 일도 해오고 있다. 이후에도 계속 금융사의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있으며,이 가운데 개인들의 채권을 기반으로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배드뱅크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신 실장은 "앞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상의 가치로 삼는 최고의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서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