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금강호에서`2004 세계 철새 관광 페스티벌'이 열린다. 전북 군산시는 17일 "철새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금강호를 철새 탐조 관광지로가꾸기 위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철새 조망대 주변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새 축제는 이달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학술대회와 희귀조류 박제품 전시,철새 탐조 투어와 체험학습 등 철새와 관련된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특히 12월 2-3일에는 철새조망대에서 호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0개국의 조류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조류학회 주관으로 국제심포지엄과 학술대회가 열린다. 시는 철새 축제를 위해 조망대 뒷산 1만여㎡에 물새와 산새 등 조류 45 종류 200여 마리와 산책로를 갖춘 `금강 조류 생태 공원'을 최근 완공했다. 또 철새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연결한 탐조회랑(길이 250여m)도 만들었다. 이밖에 금강공원과 조류관찰소, 나포들녘 곳곳에 파노라마 카메라와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철새들을 사진에 담거나 철새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대형 화면을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금강호와 주변 들녘은 갈대밭과 먹이가 풍부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희귀조등 40여종 70여만 마리가 겨울을 나기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금강호 인근에는 작년에 지하 1층, 지상 11층(높이 56m)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철새 조망대가 완공돼 주말이면 4천-5천 명의 탐조객이 방문한다. 또 금강호 인근 십자들녘(430㏊)은 나포면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평야로이곳에 자리한 `철새 생태 마을'에는 가족단위 탐조객이 많이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대 철새 서식지인 금강호 주변의 철새를 보호하고 관광명소로 활용하기 위해 철새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