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 수험장 밖으로 쏟아져 나온 수험생들은 "오늘은 모든 걸 잊고 쉬겠다"며 모처럼만에 해방감을 만끽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시험 결과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으로 "시원섭섭하다"는 반응도 있었고 앞으로도 논술과 면접 등 입학 전형이 남은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청담고 박모(18)양은 "우선은 모든 걸 잊고 놀러갈 것"이라며 친구들과 발걸음을 재촉했다. 같은 학교 김모(18)양은 "수능은 끝났지만 곧바로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때문에걱정"이라며 "하지만 우선 오늘 하루는 다 잊어버리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정시 지원에 응시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 지원할 학교가 원하는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해 논술.면접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육재활학교에 재학 중인 신나라양도 "며칠 동안 푹 쉬면서 잠을 많이 자고 싶다"며 "국어교육과를 지망하는데 김수현 작가가 쓴 소설도 읽고 싶다"고 말했다. 정시 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재수생 황모(19)양은 "지금 바로 집으로 가서 채점을 해보고 오늘 저녁 놀지 안 놀지 결정할 것"이라며 "쉰 뒤엔 논술.면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재수생 김동균(20)씨는 "언어를 망치지만 않았어도 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렵지않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텐데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일단 친구들과 술이나 한잔하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꼭 가고 싶은 대학이 있는데 면접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수생 최원서(20)씨는 "이 시험 하나에 20년을 매달려왔나 하는 생각에 먼저허무하다는 느낌이 앞선다"며 "솔직히 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착잡할 뿐이며 다만부지런히 실기 준비 해서 희망하는 사회체육학과에 꼭 진학하겠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도인(20)씨는 "유형이 달라져 지난해에 비해 풀기가 쉽지 않았다"며 "시원섭섭한 심정"이라고 했다. 경기고 홍명호(19)군은 "허탈한 마음이 앞선다. 내일 학교에 가야하는 만큼 오늘은 잠이나 푹 자야겠다"며 "가고 싶은 대학을 정해둔 만큼 만반의 준비로 꼭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충고 자연계열의 정모(18)군은 "일단 홀가분하다"며 "그런 다음 내신 점수가반영되는 대학에 지원할 생각이라 모레부터 실시될 기말고사 준비를 할 것"이라고했다. 용산고 자연계열의 송모(18)군은 "지망하는 대학도 100% 수능만으로 뽑는 곳이고 가급적 논술.면접을 안 보는 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일단 수능을 채점해 보고 재수를 할지 등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팀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