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가수 김호중./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경찰이 음주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16일 오후 6시 35분께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호중의 자택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의 집 등에서 강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뺑소니 사고 이후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호중의 매니저가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김호중의 소속사 측은 음주운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소속사 대표가 매니저의 대리출석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호중이 "유흥업소에 방문한 뒤 술잔에 입은 댔지만, 마시지는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 소속사 측은 일행들과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김호중은 음주를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호중에 대한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의혹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했다'며 연락한 녹취록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4일 김호중의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어 사건 은폐를 위한 고의 훼손 의혹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사고 후 자택이 아닌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향한 부분도 석연치 않은 부분으로 지적받고 있다. 김호중의 매니저가 "내가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을 한 후 경찰은 김호중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집도 비웠다가 정확한 음주 측정이 쉽지 않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김호중이 범인도피교사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