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21일 개최되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비, 회의 주최국인 칠레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 당시처럼엄격한 보안조치를 펼치고 있다. 경찰과 정보 요원, 군 병력 등 최소 3천500명이 정상회의가 열리는 수도 산티아고와 이 도시 거주민 500여만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정상회의 개막일인 19일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공휴일로 지정됐다. 호르게 코레아 수틸 칠레 내무차관은 정상회의 개최 장소와 각국 대표의 숙소주변 도로를 통제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의 주 임무는 테러 조직이 칠레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티아고의 변호사 에두아르도 콘트레라스는 이번 조치가 보안이 엄격했던 피노체트 정권 당시를 연상시킨다면서 다른 변호사 20명과 함께 산티아고 항소법원에 보안조치가 과도하고 헌법에 위배된다는 소를 제기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며 각국 대표와 언론인, 기업인 등 5천여명도 칠레를 방문할 예정이다. (산티아고 AFP=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