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26
수정2006.04.02 13:29
대형 테마상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업체들이 내년 4월 실시되는 '상가 후분양제'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후분양제가 적용되면 3천㎡(9백9평) 이상의 대형 상가는 3분의2 이상 골조공사를 마쳐야 분양할 수 있다.
최근 분양되는 테마 상가 가운데 도심 역세권 등 상권형성 전망이 좋은 곳은 눈여겨 볼 만하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테마상가는 기존 상가와 차별화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지와 예상 임대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테마상가 분양 잇따라
최근 분양되는 상가는 도심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등에 집중되고 있다.
규모도 대형인데다 집객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기존 상가와의 차별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상가개발업체인 하나랜드는 서울 명동의 옛 서울은행 본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대형 복합상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토투앤'이란 브랜드로 이달 초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3층∼지상 17층으로 지상 4∼5층까지는 이종격투기장과 이벤트홀,9∼17층은 부티크 호텔이 들어선다.
나머지 층에는 상가 전문병원 피트니스센터 전문식당가 등이 배치된다.
분양가는 평당 2천6백만∼8천3백만원선이다.
이종격투기장이란 이색 테마시설을 배치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신공영은 서울 대현동 이대앞에서 복합쇼핑몰 '이대 예스APM'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2호선 역세권이다.
2천평 대지에 지하 6층∼지상 13층 규모다.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달하는데다 단지 내에 만남의 광장,이벤트광장,야외공연장 등의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대성산업이 시공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오션플레이스'를 선보였다.
거제시 중심가인 신현읍에 지하 4층∼지상 8층,연면적 1만8천3백평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거제·통영권에선 처음으로 등장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7백1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도 갖췄다.
◆임대수익률 따져야
상가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선 특히 임대수익률 분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가투자로 손해보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상권이 잘 발달됐다 하더라도 매매가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높으면 투자를 고려해봐야 한다.
수익내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금리 상황임을 감안하면 적정 임대수익률은 연 7∼9%선이다.
상권이 좋아도 9% 이상 수익률 기대는 무리다.
또 장기적인 상권안정이 가능한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상가 주변에 은행 패스트푸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고르는 게 좋다는 뜻이다.
퇴근시간대 약속장소로 삼을 만한 곳이어도 좋다.
주변에 대형할인점 등 경쟁상가가 들어서지만 않는다면 기존 상권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
상권변화는 대부분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