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각됐던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존 케리상원의원을 시종 앞서면서 승리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개표가 90% 가량 진행된 이날 밤 11시 현재 52%의 득표율로 47%대에 머물고 있는 케리 후보를 5% 가량 앞서 나가고 있다. 케리 후보는 개표 초반 부시 대통령에게 10% 가량 뒤쳐졌다가 자신의 지지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의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4-5% 차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이 지역 선거 관계자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부시 대통령이 플로리다 선거인단 27명을 독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후보간 격차가 4-5% 수준을 보이면서 투표가 종료될 경우 플로리다는 재검표없이 부시의 승리로 선거를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2000년 선거의 재검표 소동으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전자투표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일부 카운티에서 유권자에 대한 투표 방해 행위등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플로리다는 개표가 종료된 이후에도 한동안 시끄러울 가능성이 있다. 한편 플로리다주 선관위측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잠정적으로 84%라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대선때의 70%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며, 최근 20여년간의 기록인 1992년 대선의 83%를 초과하는 것이다. (텔러해시=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