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의 임시주총 개최여부 결정을 위한 임시이사회가 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참석하는 대규모 팀장급 교육에 나서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오는 8일부터 2박3일씩 6차례에 걸쳐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연수원)에서 주요 계열사 팀장 1천여명을 대상으로 새로 개정된 SKMS(SK경영관리체계)에 대해 토론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SKMS는 그룹의 주요 경영철학과 경영체계를 유형화한 것이다. 지난해말부터 SKMS 개정을 추진해온 SK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으며, 주요 계열사 현장 책임자인 팀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을통해 새로운 경영이념인 `고객-구성원-주주-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뉴SK'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교육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과 상호 발표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심(心).기(氣).신(身) 수련과 산행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이 매차례 일정 마지막날 교육에 참석,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를 통해 팀장들과 진지하고 격의없는 토론을 갖고 SKMS의 확산과 뉴SK의 성공적인 출범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과 최 회장의 참석에 대해 SK㈜측은 "의례적인 일인 만큼 확대해석을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최근 소버린측이 최 회장을 겨냥, 정관 개정을 위한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는 등의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여서 여러가지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번 교육을 통해 흐트러진 내부를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느니, "최 회장이 그룹의 대표로 인정받기 위한 행보 가운데 하나가 아니냐"느니 하는 추측들이 그것이다. 이같은 관측에는 외부행사 참석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최 회장이 지난 2월 `신입사원과의 대화' 자리에 그룹 최고경영자 자격으로 서고 9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 전경련 회장단과 자리를 함께 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는 등의 최근 행보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SK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인 `모든 교육에 회장 참가 원칙'이 이번 교육에도 적용된 것일 뿐 다른 배경이나 의도는 전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