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는 근로자 파견법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철회를요구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2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파업 찬반투표를실시했다. 예전과 같으면 투표가 끝나자마자 투표율과 찬성.반대 표수를 언론이나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찬반 결과는 물론 투표율 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민노총의 투표결과 비공개 지침에 따른 것이니 이해해달라"며 "11월8일 지도부에서 일괄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찬반투표가 공개되지 않자 이를 놓고 온갖 억측이 나돌아 부작용만 일으킨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민노총이 투표율이나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자신이 없어 사업장 별로 파업찬반투표가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경우 하반기 투쟁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비공개 이유를 풀이하기도 했다. 광주공장의 한 생산직 노조원은 "무엇이든 뒤로 감추면 나중에 꼭 탈이 나게 된다"며 "찬성이든 반대든 투표했으면 곧바로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