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페닐프로판올아민) 감기약 파동'만 없었으면 유한양행[000100]의 3.4분기 실적은 실질적으로 기대 이상이다" 외관상으로는 좋지 않은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한양행에 대해 증권사들의 긍정적 평가와 실적전망,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뒤늦게 드러나 큰 혼란을 빚은 'PPA 감기약 파동'에 따른 1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각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기때문이다. LG투자증권은 27일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수치상으로는 추정치를 하회하나 실질적으로는 기대 이상"이라며 목표가를 9만3천원으로 올려잡았다. LG투자증권은 "당초 20억원선으로 추정했던 '콘택600'반품이 73억원에 달했다"며 "하지만 반품규모가 예상치를 50여억원 상회한 것을 감안할 때 반품을 제외한 유한양행의 3분기 세전이익은 기존 추정치를 30억원 초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에 대해 '매수'의견을 갖고 있는 삼성증권도 이날 실적 코멘트에서 "감기약 파동에 따른 일시 부정적 여파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감기약 파동에 따른 특별손실을 빼면 3분기 실적은 병원 매출의 호조, 신제품의매출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14.6%, 38.1% 성장한 것으로 제품구성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게 삼성증권의 평가다. 동원증권은 이날 실적분석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4.4분기 실적전망을 제시했다. 동원증권은 "4분기 매출은 고혈압약 ‘암로핀’ 등의 출시와 기존의 주력 전문의약품 매출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15.5%, 영업이익은 고정비 절감으로 20.1%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3분기 잠정실적과 4분기 예상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1.5% 하향 조정하지만 마진이 높은 전문의약품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영업이익은 현 전망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9만8천원에 '매수'의견도 유지했다. 대우증권 역시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이 '콘택600'의 반품을 감안하면 주력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하고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치 대비 2.3% 높인 8만9천원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예상 배당수익률은 낮은 편이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번에도 주식배당보다 유리한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