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넘어섰으나 주식을 새롭게 살 시점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22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천338억원, 순이익은 2천820억원이며 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7천25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3천406억원에 비해 112.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은행 창립이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는 사상최대이며 작년 전체이익 규모인 5천172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미래에셋 한정태 팀장은 "3분기 순이익을 2천35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훨씬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팀장은 "비이자부문 이익이 전분기 1천95억원에서 1천403억원으로 늘었고 세금 환급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햇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 연구위원은 "자산건전성도 중소기업 쪽이 조금 우려되지만 카드와 가계 부문은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도 "이익 규모가 기대수준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하나은행 주식을 지금 새로 살만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내지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 연구위원은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등을 볼 때 단기 모멘텀은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한 팀장은 "올해까지는 실적도 좋고 배당도 많이 줄 수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고 "그러나 내년에 다른 은행들의 연체 상황이 호전되면 하나은행의 상대적매력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식을 사기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2006년부터 서울은행 합병에 따른 법인세 혜택이 사라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하나은행 주가가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사주를 이용해 제2금융권과 제휴를 맺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조 팀장은 "주가가 많이 올랐으므로 종전 보유자들은 차익실현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