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경찰서가 19일 밝힌 대규모 교통사고 보험사기단 277명은 갖가지 수법을 이용해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피의자 간 공모 추돌사고 ▲급정거 또는급차선 변경으로 후미추돌 야기 ▲보험가입 후 가벼운 접촉사고로 장기 입원 ▲동승자 끼워넣기 ▲환자 바꿔치기 등으로 다양했다. 구속된 최모(37)씨는 지난 2000년 6월 공범 2명과 공모해 어린 자녀까지 2-3개씩 보험에 가입시킨 뒤 3대의 차량에 가족들을 나눠 태우고 군산시 서수면 도로에서고의로 연쇄추돌, 11명이 5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또 서모(20)씨는 지난해 9월 전주시 경원동 도로에서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을앞서가다 갑자기 끼어들어 급정거하며 뒤를 들이받도록 해 35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등 8개월 동안 14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을 가로챘다. 김모(62.택시기사)씨의 경우, 지난해 말 익산시청 앞에서 정차해 있던 중 뒤차가 살짝 들이받자 전치 2주의 진단으로 병원에 55일 간이나 입원, 5개 보험사로부터1천200만원의 치료비와 합의금을 타냈다. 이밖에 사고 후 차에 타고 있지 않은 사람을 동승자로 끼워넣은 뒤 함께 입원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수차례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다 보험사가 눈치챌 것을 우려해자신이 아닌 친구가 대신 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직업 또한 다양해 대부분이 조직폭력배와 무직자였으나 회사원, 술집종업원, 학원 강사, 학생도 있었으며 보험금 지급 절차와 형태를 잘 아는 보험설계사나 자동차 공업사 직원, 구급차 및 견인차 기사, 병원 직원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익산지역 폭력조직들이 보험사기로 활동자금을 확보한다는 첩보를 토대로 4개월 전부터 금융감독원, 보험사 등과 공조해 수사에 착수했다. 익산경찰서 강황수 수사과장은 "군사독재 시절 삼청교육대나 시국사범을 검거할때도 유치장이 가득 찬 적은 없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하루에 75명이 유치되는등 유치장 자리가 모자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