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동아제약[000640]의박카스가 슈퍼마켓이나 할인점 등에서도 판매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제약이 박카스의 일부 명칭과 성분을 변경해 의약외품으로 슈퍼마켓, 할인점 등에서 팔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지난 1963년 드링크 형태의 피로회복제로 출시된 이후 수십년간 의약품 매출액 1위를 차지해왔던 것은 제약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 그러나 최근 광동제약[009290]의 `비타500'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면서 드링크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박카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14일 "동아제약이 지난달 말 기존 박카스에서 카페인 등 일부 성분을 뺀 새 제품을 의약외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신청을 대전지방식약청에 냈다"며 "동아제약은 박카스 이름은 그대로 두고 세부 명칭만 변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허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약품은 현재 일반의약품인 `박카스-F'의 이름에서 뒷부분 알파벳을 바꾸는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일반의약품에 쓰이고 있는 `박카스'라는 명칭을 의약외품에도 사용할 수있도록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식약청이 소비자들의 오인 우려와 다른 업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고민중인 것. 업계나 소비자단체에서는 `수십년간 의약품으로 팔려 온 제품과 동일한 상표명을 지닌 의약외품이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의 오인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이 식품으로 팔리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별 문제 없지않으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동아제약 박카스-F는 지난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통틀어 매출액 1위를차지했으나 매출액은 2002년 대비 19.2%나 줄어든 1천806억원에 그쳤고 이러한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로가 넓은 식품으로의 전환이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의 방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데다가 논란이 벌어지자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동아제약이 이번 신청을 일단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