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가 BMW,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간 `3강 구도'로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그룹 진입의 교두보인 4위 자리를 둘러싼 각축전도 격화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3월 연속 포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위를 지켰으나 4-5월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밀렸으며 6월에는 한국 입성 한달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후발주자 혼다에게 4위 자리가 돌아갔다. 이후 7월에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8월은 혼다가, 9월은 포드가 각각 4위에 오르는 등 혼다,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간 4위 쟁탈전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BMW, 렉서스, 벤츠 등 3개 매이커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빅3'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반면 4위 자리는 업체별로 판촉 이벤트나 신차 출시 등 각종 변수에따라 월별로 변동이 심한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 수입차업체로 인식돼야 국내 판매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데다 4위 자리가 메이저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어 업체간 각축전도 그만큼더 팽팽히 전개되고 있는 것.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출시 후 일약 베스트셀러 모델에 뛰어오른 어코드에 이어 지난 12일 출시한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CR-V'를 추가 투입, 일단 4위 자리를 다진 뒤 호시탐탐 `빅3' 진입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혼다측은 국산차 경쟁모델과의 가격차를 최소화한 저가 전략을 통해 시장파이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4위를 유지하다 입지가 다소 위축된 포드는 최장 60개월무이자 등 파격적인 판촉 공세를 등에 업고 지난달 4위를 탈환한데 이어 이달까지무이자 할부를 연장키로 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키로 했다. 전시장별로 국산 고급차와의 비교시승행사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올해 그랜드 체로키 디젤 모델 국내 출시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이달 14일 후륜 구동 고급 세단 `300C' 시판을 비롯, 연말까지 2인승 `크로스파이어' 쿠페.로드스터, `퍼시피카', `그랜드 보이저' 디젤 모델을 줄줄이 출시, 신차 몰이로 미국 `빅3'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아우디도 지난 5일 국내 법인 출범과 `뉴A6' 국내 출시를 계기로 공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서고 있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고진모터스 외에 최근 참존과 대우자동차판매를 신규 딜러로 추가 영입했으며 2008년까지 10개의 신모델을 투입하고 향후 4-5년간 1천억원을 마케팅 등에 투입, 판매량을 5천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인피니티의 한국 진출 등과 맞물려 BMW와 렉서스간 선두싸움 못지 않게 중상위권 싸움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향후 수입차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