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5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을 위해 유럽 공장의 근로자 5명 중 근 1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GM관계자는 유럽 고용인력 6만2천명 가운데 1만2천명을 해고할 것이고 특히 아담 오펠 브랜드의 주력 생산기지인 독일에서 3만2천명 중 6천명 이상이 퇴사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장의 공장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이미 기업들로부터 임금 동결과 근무시간 연장 등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노조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유럽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비용을 줄이기 위한 3개년 프로젝트 `올림피아'가 실패한데 따른 것이다. GM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1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건스탠리는 GM이 올해 유럽 사업부분에서 4억6천900만달러 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GM 경영진은 유럽시장에서 노동 분야를 포함한 각종 규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존 드바인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유럽의 제조업 전망이 어둡다"고 면서 "서유럽, 특히 독일은 사업을 하기에 너무 비싼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독일의 라이벌 회사인 폴크스바겐에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그스바겐 경영진은 월급 2년 동결과 인건비 30% 감축보다 더 나쁜 시나리오를 보여줌으로써 4%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협상에서 큰 힘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런던에 있는 샌포드 C번스타인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스티븐 치텀은 "만시지탄은 있지만 GM이 그런 어려운 결정을 내린걸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