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내년 1월 총선 전에저항세력 장악 지역을 탈환하겠다며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하자 저항세력이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 위협으로 맞서는 등 양측의 대결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무자헤딘 통합지휘부'를 자처하는 저항세력 연합체는 3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을 통해 미군이 교전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석유와 기타 국가기간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이라크 임시정부에 경고했다. 이 성명은 미군이 팔루자, 사마라 등 수니파 저항거점과 나자프, 사드르시티 등시아파 지역에서 이달 9일까지 철수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 성명이실제 저항세력 연합조직이 발표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명은 "미군 철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이라크 전역에서 미국 시설들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또한 모든 지역의 석유와 가스 송유관을 파괴하고" 철도와도로를 공격하는 한편 요르단과 터키, 시리아 국경에서 식량을 제외한 다른 물자 수송을 봉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군은 저항세력 장악지역 가운데 1차적으로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에 대한 탈환작전을 전개, 광범위한 통제권을 장악했고 팔루자에대한 공습작전도 감행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에 대한 이틀간의 공격을 통해 저항세력 125명을 사살하고 88명을 체포했다고 제1보병사단장인 존바티스트 소장이 말했다. 바티스트 소장은 CNN과 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작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최대 규모 공격으로 탱크와 전투기의 지원을받는 병력 5천명이 동원됐다. 이같은 대대적인 군사작전 이후 사마라 주민 수백명이 피난길에 나섰으며 식수와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고통받을 것이라고 구호단체들이 우려했다. 사마라에 서 3일 탈출한 한 남자는 민간인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미군은 사마라 탈환작전에 이어 3일 또다른 수니파 저항거점인 팔루자에 대해 24시간 동안 세차례 공습을 단행, 최소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시아파 저항거점인 사드르시티의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임시정부가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세력과 간접 접촉을 시작했다고 협상팀 관계자가 전했다. (두바이.사마라 AFP.로이터=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