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음료 농약 투입사건이 지난달 11일 발생한후 40여일이 경과하고 수사가 본격화된 지도 1주일이 지났지만 경찰의 수사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7일 "주사기를 판매하는 문구상과 일부 농약판매상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휴무에 들어갔고 공원을 찾는 노인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5시 45분께 달성공원 물개사 뒤편 벤치에서 전모(63)씨가 음료 3병을 발견, 이를 모두 마시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다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달 11일 이 공원에서 첫 사건이 발생한 지 40일만인 20일에야 수사본부를 구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지난 1주일 동안 해당 음료병에 남아있는 지문을 감식하는 한편 "50대남녀가 떠난 벤치에 음료가 있기에 일행끼리 나눠 마신 뒤 식중독 증상이 발생했다"는 피해자 김모(76.여)씨의 말에 따라 이들의 몽타주를 작성하는데 주력했다. 또 달성공원 인근 농약판매상과 문구상 등을 상대로 범인이 사용한 원예용 살충제 `메소밀'의 판매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히 경찰은 플라스틱 음료병에 메소밀을 투입할 때 사용한 주삿바늘 구멍의 크기가 일반 의료용에 비해서는 큰 점에 주목,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주삿바늘의 정확한 종류와 용도 등을 밝혀줄 것을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문 채취에 실패한 데 이어 탐문수사에서도 연휴를 맞은 상당수농약판매상과 문구점들이 문을 닫았고 국과수도 휴무에 들어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있다. 또 목격자 김씨가 고령인데다 50대 남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 몽타주 작성에도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경찰은 대구시내 23개 등록 농약 판매상들 가운데 현재까지 21개소를상대로 김씨가 지목한 50대 남녀의 메소밀 구입 여부를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추석 차례를 지낸후 대부분의 문구점들이 문을 다시 열 것으로예상되는 28일 오후께부터 문구점과 나머지 농약판매상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한무선 기자 duck@yna.co.kr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