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여당인 열린우리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이 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해외순방시 여야 의원 동행'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 4당모두에게 청와대측의 이같은 제안을 전했으며, 각당 모두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4일부터 있을 노 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및인도.베트남 국빈방문에는 우리당 송영길(宋永吉)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 의원이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원내대표는 "ASEM 방문의 경우 국감기간과 겹쳐 일단 의원수가 많은 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만 동행할 예정"이라며 "국감이 끝난 뒤 다른 당도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제안에 야4당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순방 때부터는 여야 5당 의원들이 모두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여야 의원이 모두 동행할 경우 외교분야에 있어 여야의 공감대가 마련돼 국익 우선의 초당외교가 실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카자흐스탄 방문에는 김혁규(金爀珪)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우리당 의원들만 `특별 수행원'에 포함됐었다. 앞서 지난해 6월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인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의원이 동행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