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등의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3일 대학 야구선수 9명을 포함, 아직 검거되지 않은 병역비리자들에 대해 자진출석 유도와 검거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5일 중국으로 출국한 개그맨 겸 탤런트 신모(25)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며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조모씨 등 프로야구 선수 2명에 대해서는 전담반을 편성, 조기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날 대학측과 지인 등을 접촉해 미검자들의 소환일정을 조율하기로했으며 오전에 자진출석한 현대 소속 박모 선수를 상대로 병역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서울경찰청 민오기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검거된 22명 중 대학 야구선수 9명과 일반인 등은 학교측과 가족 등에게 협조를 요청, 소환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며 "잠적할 경우에는 지명수배 등 검거활동도 함께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과장은 "9명의 대학선수는 H대학에 4명, 다른 H대학 소속 2명, D대학과 Y대학 출신이 각각 2명, 1명씩"이라면서 "이들 중 3~4명 정도는 전 대학코치인 김모씨에게 알선료를 내고 브로커를 소개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탤런트 신모씨와 관련, "신씨는 자신의 소속사와는 다른 기획사의 한 매니저에게 알선료를 내고 브로커를 만난 것"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 등을 통해 연예 기획사 개입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소시효를 완성한 50여명은 다음주부터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지만 소환 스케줄을 확정하지는 못했다"며 "야구 구단과 대학, 병무청 등의 비리 개입단서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사중인 것 이외에도첩보나 증거가 있으면 수사영역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공소시효 만료 전인 미검자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 하에 시효를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수사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대학 야구선수들을 브로커에 소개해 줬다는 전 대학야구팀 코치 김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연예인 신씨를 알선해 준 기획사 매니저는 출국 금지조치를 취한 놓았다. 경찰은 미검자들의 신병을 확보, 조사하면서 관련 단서가 나올 경우 연예기획사나 야구 구단, 대학교와 병무청 등의 조직적 비리개입 여부도 함께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프로야구 선수 3명을 포함해 미검자 22명을 남겨 놓은 상태로, 이들 중 축구선수 1명, 신모씨 등 구속수사 대상에 오른 9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받아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