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특정 선수에게 특혜가 주어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4강 신화'의 단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에 개혁의 칼날을 뽑아 들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2차예선에서 졸전 끝에 겨우 2-1로 역전승한 뒤 "다음부터는 모든 선수들이 깨어나서 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호된 채찍질을 받아야 할 대상은 2002한일월드컵 4강을 이뤄낸 이후 스타 의식에 빠져 기량이 정체된 일부 선수들. 본프레레 감독은 이들의 플레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경기 중에 월드컵 멤버 2명을 올림픽대표팀 출신 선수들로 바꿨다. 설기현도 좋지 않았지만 이미 3명을 다교체해버려 더 이상 바꿀 수 없었을 뿐"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선발한 것은 이들에게 테스트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일 뿐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다"며 조심스러운모습을 보였던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반응인 셈. 본프레레 감독은 또 "우리와 베트남은 전반적으로 수준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이잘 뛰지 못했다. 만약 우리 선수들이 베트남과 같은 정신력을 발휘했더라면 5-0으로이겼을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첫골을 내준 상황에 대해 "수비 라인이 너무 밑으로 내려와 있어서 실수가 나왔다"면서 "후반에는 포지션의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호치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