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성.김상훈.김종수.신호경기자= 9일은 국내 주식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와 금융통화위원회회의, FTSE 정례회의 등 국내외 주요 행사가 보기 드물게 몰려있어 그 결과에 따라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세마녀의 날' 무사히 넘길까 트리플 위칭데이를 하루 앞둔 증시의 눈길은 프로그램 매매에 쏠려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장세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매도차익잔고(현물 매도-선물 매수)가 7일 기준 9천485억원으로 매수차익잔고 6천976억원에 비해 많지만 과연 이중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 매매 규모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 주요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에 따른 시장의 강세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대우증권은 9일에 3천362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고 굿모닝신한증권도 대우증권에 비하면 작지만 순매수 유입 규모를 1천278억원선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간 지수 상승에 일조해온 '만기일 대규모프로그램 순매수'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1조3천억원에 달했던 매도차익잔고는 14일 연속 줄어든 데 비해 같은 기간 매수차익잔고는 4천억원선에서 이미 7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고 증가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9월물과 12월물간 스프레드의 악화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스프레드가 악화될경우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은 청산되면서 현물 매도압력이 커지는 반면, 매도차익거래 포지션(현물매도-9월 선물매수)의 9월 선물매수는 12월 선물매수로 이월되면서만기일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이 낮아진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만기일까지는 차익거래 매도보다 매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지난 6월에도 매도차익거래 잔고가 많아 프로그램 매수 기대가높았지만 반대로 차익거래가 732억원 순매도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 금통위 `깜짝쇼' 또 연출할까 지난달 금리를 전격 내렸던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일단 금통위가 추가로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지난달과 같은 `깜짝쇼'를 연출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시중 자금의 채권시장 쏠림 현상이 계속돼 증시에는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콜금리를 동결하면 대표적인 내수주인 은행주에 대한 모멘텀이 약화돼 외국인 매수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특히 은행주는 그동안 IT 중심의 전기전자 업종 약세를 희석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출이 올들어 진행된 경이적인 호조세를 이탈했으나 아직 침체로 보기 어렵고 정책당국이 실물경기 위축에 대비한 정책카드를 남겨둘 필요성이 있다"면서 콜금리 동결을 점쳤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당국이 경기회복에 사활을 건 만큼 시기 조절없이 다시 한번 콜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한국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까 9일 열리는 FTSE 정례회의에서는 지수 편입 국가의 조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3월 한국을 대만과 함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임시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던 FTSE가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공식 관찰 대상'으로 격상시킬 지에 관심이 쏠렸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증권거래소는 그동안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외국인 주식 투자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공식 관찰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내년 3월에 선진국 지수에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실제 편입 여부나 편입시 한국 시장이 얻게 될 효과를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G증권은 5가지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요건 가운데 소득수준과 시장의 질을 제외한 경제적 안정성, 사회.정치적 안정성, 기업지배구조 등 3가지는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과 대만중 한 쪽이 선진국 시장으로 옮길 경우 나머지 국가의 이머징시장내 비중이 30%에 육박한다는 점도 선진국 지수 편입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은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론상 뮤추얼펀드를 중심으로 50억달러안팎의 국제 자금이 우리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그러나 경제 및 증시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과정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는 각종 규제 완화가 헤지펀드의 활동 반경을 넓혀줄 수도 있는만큼 긍정적인 측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의 대형주 쏠림 현상과 중소형주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