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양궁에서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휩쓰는 기반을 제공한 `전술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보안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장영술 남자 양궁대표팀 코치는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다른 나라 양궁팀에서우리의 전술프로그램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혹시 국외로 유출될지 몰라보안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같은 보안 작전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한국선수들이 휴대용정보단말기(PDA)로자신의 기록을 입력하던 모습을 신기한 듯 지켜봤던 외국팀들이 한국 양궁의 전술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기 때문. 10여년간 보완, 수정작업을 거쳐 지난 7월 시연회를 가졌던 이 프로그램은 선수의 심리 및 육체 상태를 상시 체크하고 선수가 출전한 대회의 영상 및 사진도 원하는대로 찾아볼 수 있어 자세 교정에 탁월하다. 또 선수들에게 PDA를 통해 자신들이 쏜 화살의 탄착군을 입력토록 함으로써 자신의 화살이 주로 어디에 꽂히는 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오조준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양궁 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 개막을 앞둔 현지훈련에서 이 프로그램을가동해 금메달 공략을 위한 전략을 마쳤고 그 결과 3종목 석권과 더불어 세계신기록3개를 일궈냈다. 이외에 양궁 본선이 열렸던 아테네 파나티나이코경기장을 완벽히 재현한 시뮬레이션 장비 또한 외국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에서 외국으로 진출한 지도자들에 의한 부메랑 효과를 실감했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술프로그램의 외국 수출을 금지하는 한편 국내 보급에주력해 한국 양궁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 코치는 이 프로그램의 복제를 막는 보완 장치를 추가시킨 뒤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올 하반기까지 국내 실업팀 및 각급 학교 양궁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장 코치는 "아테네올림픽을 통해 전술프로그램의 우수성이 확실히 입증됐다"며"완벽한 보안 장치로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하고 외국으로 빠져나가 결국 전력손실을초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일선 지도자들에게 주시시킨뒤 전국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