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박희영(17.한영외고)이 여자골프 사상첫 아마추어 연장 접전 끝에 프로무대 첫승을 일궈냈다. 여고 2년생 박희영은 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 6천335야드)에서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하이트컵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3라운드합계 2언더파 214타로 동갑내기 안선주(경화여고)와 공동선두를 이룬뒤 2번째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US여자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도 16강에 올랐던 박희영은 지난 5월 MBC X캔버스여자오픈에서 안시현(코오롱엘로드), 박지은(나이키골프)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주목을 끌었고 이번에는 정상까지 올라 한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송보배(18.슈페리어) 이후 처음이고 아마추어 선수끼리 연장전을 치른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첫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세이브에 성공한 박희영과 안선주의 승부는 18번홀에서 계속된 두번째 연장전에서 갈렸다. 안선주가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고 3번째샷에서 온그린에 실패할때 편안하게 페어웨이를 지킨 박희영도 세번째샷에서 그린에 올린 볼이 후진, 그린 밖으로 밀려나승부는 다시 안개속에 빠졌다. 더구나 어프로치샷에서 안선주가 약 5m에 붙였을때 박희영은 5.5m로 더 멀었지만 침착하게 볼을 붙여 보기로 마무리한 반면 안선주는 과감한 파퍼팅을 시도, 50cm가량 컵을 지나쳤고 보기퍼팅마저 컵을 돌아나오면서 승부는 끝났다. 이에 앞서 박희영은 10번홀(파5) 트리플보기에 이어 12~13번홀 연속 보기로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16번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뿜어내는 저력으로 승부를연장전에 돌릴 수 있었다. 박희영은 "프로무대 진출 여부를 놓고 고민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퀄리파잉스쿨부담이 없어진 만큼 10월말 세계월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후 진로를 정하겠다"며 "그동안 지원해준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비운의 스타' 이주은(27.엘르골프)은 더블보기 2개,보기 2개, 버디 1개로 이날 하루에만 5타를 까먹고 공동선두에 1타차 공동 3위로 밀려나 국내 무대 첫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김주미(20.하이마트)도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범해 공동 7위로 내려앉았고, 전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3위에 올라섰던 이은혜도 이날 보기 8개를 쏟아내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공동 3위를 차지한 이주은, 권선아, 문현희, 임선욱 등 4명은 아마추어 선수가 상금을 받을 수 없는 규정에 따라 1~4위 상금 1억2천만원을 3천만원씩 나눠가졌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