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전남 곡성.구례 의원연찬회에서 당명을 개정키로 의견을 모으고 금명간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키로 하는 등후속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탄생한 한나라당은 15대 대선 패배 후인 98년 8월을 비롯해 2000년 16대 총선 전, 16대 대선 패배 후인 2003년초, 17대 총선 전후 2차례 등 지금까지 모두 5차례나 당명 개정을 추진했으나 반대의견에 밀려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만큼은 절대 밀릴 수 없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의원연찬회에서 비주류측과 정면충돌한 바 있는 박 대표로서는당명 개정여부가 당 장악력과 연결돼 있는 점을 고려해 추진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연찬회에서 "당명 개정을 반대하는 분들중 많은 이들이 개혁을 주장하는데, 뭐가 개혁이냐.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개혁 아니냐"며 당명 개정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현안 논의를 위해 소집된 31일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당명개정TF팀' 구성을 긴급제안, 통과시켰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당명 개정에 대해 많은 지지와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앞으로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당명 개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명 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내달 1, 2, 7일 등 세차례로 예정돼 있는 정기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이의제기를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6월 당명개정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 의원 7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던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연찬회에서 당명 개정 찬반이 50대 38로 나왔는데, 그것만 갖고서 공감대와 당위성이 형성됐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좀더 지켜본 뒤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개정작업 당시에는 선진한국당, 선진개혁당, 21세기선진당, 선진당, 미래당 등 `선진'이란 단어가 들어간 당명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참신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따라서 이번에 당명개정이 이뤄질 경우 선진, 개혁 등 당의 지향점을 잘 드러내면서도 참신성이 가미된 당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